봉화군은 흔히 청량산,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춘양목 같은 키워드로 알려졌지만, 그 속에는 전혀 주목받지 못하는 마을들이 숨어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명호면이다. 이름조차 낯선 이 마을은 해발 300미터 이상의 고지대에 형성된 산촌 마을로, 외부인 발길이 거의 닿지 않는 ‘한국의 진짜 시골’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명호면은 단지 외진 곳이 아니다. 이 마을에는 조선 후기 산간 개척사의 흔적, 일제강점기 가마터 유적, 폐교된 분교, 그리고 아직도 장작불을 사용하는 가정이 남아 있는 살아 있는 시간이 존재한다. 이 글에서는 봉화군 명호면의 지리, 지명 유래, 역사, 전쟁과 산업화의 흔적, 그리고 지금의 삶에 대해 정리해 본다. 명호면의 지리적 특성과 자연환경명호면은 봉화군의 동남부에 위치하며, 해발 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