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은 가야문화의 중심지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 화려한 문화유산 뒤에는, 수천 년 동안 조용히 시간을 이어온 농촌 마을들이 존재한다. 특히 개진면은 낙동강의 물줄기를 따라 형성된 전통 농경지로, 그 지명조차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이 작은 마을은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삶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으며, 논밭 사이로 이어진 흙길, 어르신들이 직접 쌓은 돌담, 그리고 지금은 사라진 옛 마을 이름들 속에 진짜 ‘한국의 시골’이 살아 숨 쉬고 있다. 본문에서는 고령군 개진면의 지리, 지명 유래, 역사적 변천, 전쟁과 산업화의 영향, 그리고 현재의 모습을 통해 마을이 가진 고유한 이야기를 조명해 본다.개진면의 지리적 특성과 자연환경개진면은 경상북도 고령군 남서쪽에 위치하며, 남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