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은 석탄의 도시, 옛길의 도시, 또는 문경새재로 대표되는 관광 도시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화려한 관광명소 뒤편에는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조용한 마을이 있다. 바로 문경시 마성면이다. ‘마성’이라는 이름조차 낯설 수 있지만, 이곳은 경북 팔경 중 으뜸인 진남교반, 삼국시대 문화유산인 고모산성과 명승 토끼비리 등 조선시대 교통과 국방의 요충지였으며, 산세 깊은 골짜기마다 전설과 옛이야기가 남아 있는 곳이다. 마성면은 지금은 인구가 급감한 시골 마을이지만, 그 조용한 풍경 속에는 누군가의 삶과 시대의 흔적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이 글에서는 마성면이라는 마을의 지리, 이름의 기원, 전쟁의 흔적, 현재의 모습까지 차분히 정리해 본다. 마성면의 지리적 특성과 자연환경 마성면은 문경시의 남쪽에 자리 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