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군은 대중적으로 ‘치즈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치즈 공장과 관광지가 집중된 중심 지역을 벗어나면, 아주 조용하고 천천히 흐르는 마을들이 산재해 있다. 신덕면은 그런 마을 중 하나다. 임실읍과 불과 20분 거리지만 관광지와는 거리가 멀고, 정직한 땅과 오랜 농사로 유지되어 온 진짜 ‘전북 농촌의 원형’이 남아 있다. 이름조차 생소한 신덕면은 축제도 없고, 유명인도 없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지금까지도 변하지 않고 있다. 이 글에서는 임실군 신덕면의 지리, 지명 유래, 마을 변화, 고령화의 현장, 그리고 지금도 묵묵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해 본다. 신덕면의 지리적 특성과 자연환경신덕면은 임실군 서북쪽에 위치하며, 남쪽으로는 임실읍, 북쪽으로는 전주시 완산구와 접해 있다. 면 전체가 해..